세미콜론

살롱세미콜론을 시작하며_ 프롤로그

2017-11-14

하나. 지식의 축적과 연결을 생각하며

Influencer (영향력자)란 특정한 주제에 대해서 적극적이며 지속적으로 자기의 의사를 표현하는 자를 말합니다. 박사학위나 교수, 변호사와 같은 ‘자격증’이 있는 기존 엘리트, 오피리언 리더 중심의 시대가 아닙니다. 정보와 지식을, 그것이 비록 수준이 낮고 가치가 그리 크지 않더라도 일관되게 표현하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전문적이다’ 라는 의미도 바뀌었습니다.

** 지식은 연결되고 엉키고 뒤섞여야 가치와 의미를 얻게 되는 세상으로 **

"직관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언제 신뢰할 수 있을까?" 대니얼 카너먼이 책 [생각에 관한 생각] 에서 던진 질문입니다. '전문지식'을 개발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는 특정 분야의 전문 지식이란 한 가지 기술이 아니라 자잘한 기술들이 쌓이고 모인 대규모 집합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대니얼은 체스의 사례를 들어 이야기합니다. 전문선수는 한 번에 복잡한 수를 이해할 수 있지만, 그런 수준의 능력을 개발하기까지는 몇 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실제로 체스 전문선수를 대상으로 한 여러 연구결과를 보면, 고난도의 체스 기술을 익히려면 적어도 1만 시간의 집중적인 연습이 필요합니다. 하루 5시간씩 연습한다고 가정하면, 적어도 6년이 걸리는 시간이죠. 강도 높은 집중의 시간 동안, 선수는 체스 경기의 매 수마다 공격 또는 방어가 가능하게 말을 배열할 수 있는 수천 가지 수들에 익숙해진다는 것입니다.

전문가에 대한 신뢰의 문제는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이 제시하는 직관적 판단이 타당한가를 평가하는 것과 같습니다. 전문지식을 가지기 위해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도 결코 완벽하지 않으며, 어떤 상황에서는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도 있기 마련입니다. 전문가의 직관을 평가할 때, 우리는 결국 두 가지 기본 조건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첫째, 예상 가능할 수 있는 만큼 충분히 규칙적인 환경을 가졌는가 ?

둘째, 오랜 시간의 연습을 통해서 이런 규칙성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졌는가?

두 가지의 조건이 충족되면 직관을 다듬는 것이 가능합니다. 전문 지식의 주관적 확신이 가져오는 '편향'성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전문적이다'라는 의미는 지식과 지식을 연결시키고 본인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축적의 시간'을 말합니다.

살롱세미콜론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전문성’을 확장하려는 노력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사람들과 지식, 정보를 연결하는 공간이 되고자 합니다. 하나의 지식에서 마침표를 찍는 것이 아닌, 또 다른 무엇으로 연결한다는 속성을 담습니다.

** 직업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는 다시 학교로 돌아가야 하는가? **

. 커뮤니케이션(의사소통)을 학습하자

2000년대에 들어서 디지털 기술이 발달 할수록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그것의 가치를 지키고 견지해 나가는 과정은 전혀 관리되고 있지 않습니다.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주체의 커뮤니케이션 손실은 사회적, 경제적 손실과 연결됩니다.

대화, 소통, 경청, 커뮤니케이션, 리더십, 커뮤니티, 신뢰, 명성, 공감, 진정성, 관계.

사적 영역이든, 공적 영역이든 커뮤니케이션은 그냥 '말하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듣고 대응하고 피드백을 받고 상대의 입장을 고려해 어휘를 선택하는 과정입니다. '전략'의 개념과 동일합니다.  커뮤니케이션은 인식의 영역을 다룹니다. 설득이면서 공감이고 합의 과정입니다. 민주적인 절차와 과정을 중시합니다. 전략 커뮤니케이션은 ‘주체와 대상 간의 긍정적이고 신뢰적 관계의 형성과 유지’라는 이상적이고 순수한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이 목적 덕분에 우리는 옳고 그름, 잘못된 것과 잘한 것, 좋은 것과 나쁨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세상의 정보는 정말 빠르게 생산되고 소비됩니다. 소비되는 정보는 다시 재생산됩니다. 나에게 필요한 정보만 '진짜' 정보가 되기에, 정보의 필요성을 기준으로 보면 유통 또한 생산인 셈입니다. 지식과 정보는 흘러 다녀야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 문장을 일단 끊었다가 이어서 설명을 더 계속할 경우 사용하는 문장부호. 그리고, 그래서, 왜냐하면의 의미를 지녔다. 살롱세미콜론은 지식을 그 지식만으로 ‘닫지 않고’ 또 다른 무엇으로 연결해 생각을 주는 지성의 중개소의 의미이다  **

살롱세미콜론에서는 전략과 커뮤니케이션, 소통과 관계의 주제 영역에서 생각해 볼 테마를  격주로 선정해 콘텐츠를 준비할 예정입니다.  다양한 직업의 프로페셔널 실무자들이 생각하는 커뮤니케이션과 의사소통의 가치를 담아봅니다. 전략 커뮤니케이션, PR, 브랜드, 고객행동 등의 주제를 연구한 자료를 선별해 쉽게 다듬고 사람들과 연결 시키려고 합니다.  직접 인터뷰를 통해 주제에 대한 의견과 생각을 들어 보기도 하고, 작은 세미나 기회를 만들어 토론내용을 콘텐츠로 담습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지식과 정보 공유를 통해 하나의 지식이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의견과 또 다른 지식이 연결되어 부연 설명되는 작은 지식 확장의 공간이 되고자 합니다.

2017년 11월 20일 ;  살롱세미콜론 에디터 그룹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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